신약성경의 「하데스」 「게헨나」
신약 성경에 지옥(hell)이라고 번역된 말이 모두 23번 나오는데 그 가운데 10번은 “하데스(hades)”에서, 12번은 ”게헨나(gehenna)“에서, 1번은 “타르타루스(tartatus)” 등 세 가지 헬라어에서 나왔다.
먼저 “하데스”는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 “스올”에 해당하는 헬라어임을 시편 16편 10절을 인용한 사도행전 2장 27절에서 곧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 다윗이나 예수님이 장사된 무덤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행 2:29,31) 소아시아 무덤들 앞에 「oo의 무덤」이라고 쓴 묘비(墓碑)에도 무덤을 뜻하는 헬라어인 “하데스”를 썼음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지옥”으로 번역된 신약 성경의 “하데스”는 죽은 악인들의 영혼이 고통당하는 불타는 지옥이 아니라, 죽으며 모두 가게 되는 “무덤”이나 “죽음” 자체를 뜻했음을 성경 본문만 주의 깊게 읽어 보아도 쉽사리 알 수 있다.
그리하여 17세기 영어 번역 성경이 흠정역(KJV) 등 “하데스”를 대부분 “지옥”으로 번역했던 옛날 성경들과는 달리, 20세기 새 번역 성경들은 그것을 “무덤” 혹은 원어 그대로 “하데스”를 써서 지옥으로 번역할 때 생기는 문맥과 신학 상의 혼란을 피하고 있다.
▸ 둘째, 「타르타루스」 - 이 말은 신약 성경 베드로후서 2장 4절에 단 한 번 사용되었는데 한국말 성경에는 “지옥”으로 번역되었다. "하나님이 범죄 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가지 지키게 하셨"다는 말씀에서 "지옥에 던져"로 번역된 헬라어의 동사형(tartaroō)으로 나타난다. 명사인 "타르타루스"는 "어두운 구덩이(a dark abyss)의 뜻으로 쓰였는데 유대서에서도,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유1:6)다고 썼다.
그러면 범죄 한 악한 천사들을 심판의 날까지 가두어 놓은 이 흑암의 구렁텅이는 어디인가? 요한계시록에 그 대답이 있다. 범죄함으로 하늘에서 추방당한 사단과 그를 따르는 악한 천사들은 "하늘에서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게 내어 좇기이니라"(계 12:8 ,9, 12, 13)
실제로 이 당은 재림 후 최후의 심판이 집행되기까지 천년 동안 사단이 갇혀 있을 혼돈(混沌) 상태인 무저갱(無低坑)으로도 묘사되었다(계 20:1~3), 그러므로 비록 지옥으로 번역되었다고 해도 그것이 악인이 영원히 불살라지는 그런 뜻의 지옥일 수 없음이 분명하다.
▸ 셋째, 「게헨나」 - 신약 성경에서 ‘지옥’이라는 낱말로 가장 많이 번역된 ‘게헨나’라고 하는 말은 12회 나타난다. 다음의 성경 절음 보자.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 9:43,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