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내용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처음으로 베풀어 주신 복이 있다.
그것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과 땅을 정복하라는 것과 만물을 다스리라는 것들이었다. [창 1:28]
이 같은 복들은 아담의 후손인 노아를 거쳐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도 한결같이 주어진 것들이다.
1),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
이 복은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의 번창을 위해 약속해 주신 복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서 하늘의 별 수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자손을 많이 번성케 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창 22:17]
구약에서의 자손 번성에 대한 복은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의 자손으로 오셔서 택한 자들을 예수의 씨로 거듭나게 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을 번성케 하실 신령한 복에 대한 그림자요 예표였다. [갈 3:29]
따라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약속하여 주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은 육신적인 혈육의 자손이 번창하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신령한 천국 백성의 번창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2), 땅을 정복하는 복
백성이 많아지면 당연히 국토의 필요성이 따른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라고 하심같이 아브라함에게도 지시할 땅으로 가서 그 땅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셨다. [창 12:17]
구약에 있어서의 땅 정복에 대한 복은 물론 지상적이고 현세적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의 자손으로 오셔서 온전한 것으로 이루실 것에 대한 하나의 그림자요 예표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여 주신 땅 정복에 대한 복도 지상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정복해 주시기로 약속된 땅은 이방인들에게 빼앗길 염려가 있고 엉겅퀴와 질려가 자라는 저주 받은 땅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받은 백성이 들어갈 하늘에 속한 새 하늘과 새 땅에 속한 영원한 땅임을 알 수 있다.
3),다스리게 하는 복
나라를 세우는 데 있어서 백성이 있고 국토가 있으면 국권의 필요성을 가지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만물을 다스리라 하심 같이 이스라엘 열 조에게도 후손에게서 열왕이 일어나 다스리게 하신다는 통치의 복을 약속하셨다. [창 49:10]
구약에 있어서 통치에 대한 복 역시 지상적이고 현세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신약시대에 와서는 약속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것으로 이루실 것에 대한 하나의 그림자요 예표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다스리게 하는 복은 장차 세워질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만왕의 왕 되신 그리스도가 통치하실 것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요 18:36]
이상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복은 결국 하나님의 나라로 요약이 가능하다.
하나님께서는 천국을 세우시기 위하여 백성과 국토와 국권을 복으로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따라 복을 베푸시는 것이다.
따라서 구약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지엽적인 복의 내용들은 모두가 다 앞에서 말한 세 가지의 복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써,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하게 세워지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그림자와 예표에 불과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이 곧 복이며, 복의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이다.
따라서 신약교회가 구약적인 현세적이고 지상적인 모든 복들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실 내세적이고 신령한 것들로 승화시켜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리는 성경 해석학적 입장에서 너무 분명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경적인 복이란 일반 은총에 속한 것이 아니고 특별 은총에 속한 것이며 현세적이거나 지상적이 아니라 내세적이고 신령적인 것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하게 세우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