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장 17-49절 평지 수훈
지금까지(4:14-6:16) 누가는 예수의 제1차 갈릴리 사역에 대하여 증거하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예수의 제2차 갈릴리 사역(7:1-8:56)에 대하여 증거하기 앞서 그분께서 행하신 위대한 설교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설교는 마태도 그의 복음서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곧‘산상수훈’으로 불리는 예수의 유명한 설교(마 5-7장)이다. 하지만 본서와 마태의 기록 사이에는 내용상 약간의 차이점이 발견되고 있으며, 말씀의 배경이 되는 장소 역시 차이가 있다. 즉 마태는 예수께서 설교를 행하신 장소를 산 위(마 5:1)로 소개하고 있는데 반해, 누가는 ‘평지’(17절)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자들 중에는 마태복음의 ‘산상수훈’과 본서의 말씀을 구분 짓기 위하여 편의상 ‘평지 수훈’으로 부르는 자들도 있다. 이 같은 평지 수훈은 ①축복과 저주(20-26절)②원수에 대한 사랑의 법(27-36절)③비판에 대한 교훈(37-42절)④행위의 증거인 열매(43-45절)⑤지혜로운 건축자와 어리석은 건축자(46-49절)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본 설교가 복받을 자에 대한 언급으로부터 시작하여 지혜로운 건축자와 어리석은 건축자에 대한 언급으로 끝나는 점에 있어서는 ‘산상수훈’과 동일하다. 그렇지만 마태가 비교적 한 곳(마 5-7장)에 예수의 설교를 모아 놓은 것에 비해 누가는 예수의 말씀을 여러 곳(11:2-4; 12:58-59; 13:26-27; 14:34-35; 16:17)에 분산시켜 놓고 있기 때문에 예수께서 이와 같은 설교를 단 한 번만 하셨는지 아니면 유사한 내용의 설교를 기회 있을 때마다 반복하셨는지에 대하여서는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성경의 정황을 살펴보건대 예수께서 비슷한 내용의 설교를 여러 차례 행하신 것으로 보는 편이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