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Apostolus)
사도(使徒, Apostolus)라는 말은 '파견된 자', '사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샬리아(shaliach)에서 유래하였으며, 그리스어의 아포스톨로스(apostolos)의 동의어 입니다 또한 사도(Apostle)란 헬라어로"보냄을 받는다"라는 뜻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복음 전하는 권세를 위임받은 직계 제자를 통칭하는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8:19~20, 누가복음 6:13) 사도의 자격은 성육신하여 역사적인 인물로 살아간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만났고, 그분의 가르침을 배운 사람이기 때문에, 4대 복음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직제자 12명을 사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3:16~19)
그러나 그 가운데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가 자살하여 사도직을 버리자, 사도들은 '예수께서 활동하실 때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 하나인 "맛디야"에게 사도직을 맡겼습니다 (사도행전 1:21~26) 이후 성령강림주일에 탄생한 교회(사도행전 2:1~47)를 탄압하던 사울(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말하여 자신을 사도로서의 권위를 주장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5:10)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바울을 사도로 인정할 뿐만 아니라 이방인 전도의 핵심 인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바울의 회심은 다메섹 도상에서 일어난 신비한 체험에서 비롯된 역사적 전환기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의 일생의 전후가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바울이 사도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자격 문제는 오랫동안 신학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의 삶을 통해서 바울은 충분히 사도의 직분을 감당하였다고 보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할 기독교인은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맛디아와 같이 선출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사도적 정통성은 그의 삶을 통하여 충분히 인정되고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를 시작으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시몬, 그리고 가룟 유다를 우리는 예수님의 12제자이며 사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스승이신 예수님을 은 30세겔에 대적관계에 있던 유대인들에게 팔아넘기고 자살을 선택한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사도로 인정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사도 바울에 이르기까지 사도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은 모두 14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는 아니지만 사도 바울과 함께하며 그의 가장 아름다운 동역자였던 "바나바" 와 유다의 기록자인 "유다" 등은 기독교사의 역사에 그 기록과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을 인물들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과 직접적으로 관계하며 그분의 말씀과 생활을 가장 인접한 곳에서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맛디아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제자는 아니었지만 예수님을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항상 함께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며, 그러한 삶의 모양과 흔적들을 관찰한 열한 명의 제자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사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도들이라 할지라도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교훈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오용한다면 그것은 가장 치명적인 오류가 될 것입니다 사도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훈의 순수성을 투명한 통로를 통하여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온 세상에 전달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 또한 완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있으며, 나머지 제자들도 부활한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도피하여 세상의 생활로 돌아갔던 배신의 흔적들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그렇게 세상 가운데 흔적 없이 사라져가는 무의미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내 버려두지 아니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그들을 다시 불러 모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용서하여 주셨으며 뜨거운 성령의 불길로 회생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도의 직분적 사역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훈과 삶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며 이것이 세대와 후대에 이르기까지 본질이 훼손되지 않고 연결되는 일들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사도의 사역은 복음 전파(마태복음 10:5~7)와 성경 말씀을 증거(누가복음 24:45~48) 하며, 그리스도의 부활과 사역을 증거하는 것입니다(사도행전 1:8, 10:39~41요한일서 1:1~3) 또한 교회를 설립하고(로마서 15:17~20), 환자를 치유하며(마태복음 10:1, 누가복음 9:1~2), 귀신을 내쫓음과 동시에(마가복음 6:9) 기사와 표적을 행하는 것입니다(사도행전 2:43, 5:1)
사도의 첫 번째 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각지로 흩어져 버린 그리스도인들을 다시금 모여들게 하는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감당할 터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전파되게 하였으며, 생활과 구제와 복음의 전파 기능을 담당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세월이 흘러 오늘날 우리 세대에 이르기까지 전파되어온 본질적인 것이었습니다 (로마서 15:17~20)
초대교회의 풍습과 관습은 오늘날 끝없는 진화와 도전을 거쳐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의 정신과 생활과 예배는 결코 무너질 수 없는 기초가 되었으며 그것이 오늘을 지탱하는 본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의 직분은 예배를 세우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복음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교가 동반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고난과 역경도 받아들이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굶주림과 억울한 누명, 이유 없는 감옥생활도 그들을 지체하게 하거나 중단하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사도의 두 번째 가치는 예수님과 동행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복음에 대한 확신과 용기였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스승은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원히 생존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결코 그들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되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 그들과 그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0:5~7)
사도의 세 번째 역할은 그들이 가는 곳에 또 다른 예수님의 흔적,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의 사회, 그들이 지켜온 토테미즘과 범신론적인 사상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낙망하지 아니하였고, 지인 한 명 없이, 일 푼의 물질도 없이 그러한 교회들을 세워 나갔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8, 10:39~41요한일서 1:1~3)
사도들이 일으킨 네 번째 역할은 환자를 치유하고 귀신들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귀신을 내쫓는 것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 귀신들려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빈곤의 악순환,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만날 수 있었고 사도들은 그들을 지나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사도들에겐 돈도 권력도, 물질도 부요함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평생을 걸쳐 어부로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도들은 그들에게 어부라는 직업이 돈이 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또한 가진 돈이 없지만 가지고 있는 돈을 나누어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권력이 있어서 로마의 힘을 빌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씀을 전파하고 기도하였으며, 예수님의 이름이 전파되는 곳에서 치유와 회복과 삶의 전환점이 일어나는 역사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 동행하였으며 예수님의 통로 역할을 한 사도의 힘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0:1, 누가복음 9:1~2, 마가복음 6:9, 사도행전 2:43,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