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 시대의 서막
사사 시대 말기의 혼돈스러운 상황에 대해 성경 기자는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삿 21:25a)라는 말로 일축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사무엘은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지 못할 만큼 나이가 들자, 자기 아들인 요엘과 아비야에게 사사직을 물려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무엘과 달리 악행을 일삼았으며(8:3, 5),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불만을 품은 이스라엘 장로들은 다른 이방들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8:6).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을 인도한 왕, 즉 하나님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행동이었다. 사무엘은 하나님 대신 눈에 보이는 인간 왕을 원하는 백성들의 요구에 반대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왕을 세워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통치로 겪을 어려움(8:10~18)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들을 구원해 주는 왕은 하나님 한 분뿐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다.